2022년 주얼리 업계를 평가한다면 수많은 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고 말하고 싶다. 2022년은 한 해 동안 내내 고환율과 인플레이션의 압박 속에서 금리 인상과
주식 폭락, 부동산 하락 등의 뉴스를 매일 같이 들어야 했다.
그중에서 업계인이 가장 체감적으로 느꼈던 어려움은 고환율로
인한 인플레이션이었다. 가뜩이나 높은 금값으로 고전하던 주얼리 시장이 이번엔 환율 폭등으로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원자재의 역대급 가격 인상을 경험해야 했다. 올해 1월 3일 1185.5원으로 시작한 미 달러화 환율은 10월 한때 1442.5원까지 치달으면서 업체들은 한 해 동안 수차례에
걸쳐 다이아몬드 가격을 인상해야 했다.
국제적으로도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유가가 순식간에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았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엔 각국 중앙은행이 마구 뿌려댄 넘치는 유동성으로 인해 전 세계가
모두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았다.
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자재뿐만 아니라 주얼리
공임도 대폭 인상된 한 해였다.
급기야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이 한 해 동안 금리를 0.25%에서 4.5%로, 한국이 0.5%에서 3.25%로 크게 올리면서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불러왔다. 이렇게 높아진 금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가뜩이나 대출이 많아진 자영업자들의 금리
부담을 가중시켰다.
해외시장에서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 공급량의 3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제재를 받았지만,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원석 수입국인 인도가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원석 수입을 어느 정도 유지시키면서 다이아몬드의
공급 불안은 당초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국제 다이아몬드 가격은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되기 시작하면서 4월 이후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연초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반짝 반등했던 합성 다이아몬드 가격도 하반기 들어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국내 주얼리 시장은 10월까지
그런대로 선방하는 듯했으나 11월부터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통상 업체인 통상114는 4분기 주얼리 통상 물동량이 3분기에 비해 20~30% 가량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 김태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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