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년 11월 IMF 국가 부도 사태, 2008년 9월 터진 미국발 금융 위기,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사태. 이
세 가지 위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고환율과 고금리에 경기침체가 뒤따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제 위기가 주얼리 업계에겐 이전 IMF 위기나 금융위기 때 보다 더 힘들 전망이다.
우선 IMF 경제 위기 때는 국가가 부도가 나서 대기업과 대기업의 종사자들이 대량 해고로 인해 고통을 받은 것이지
당시 소상공인들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IMF 직전 한국의 주얼리 시장은 세계 3위의 시장 규모를 자랑할 정도로 초 호황을 누렸으며 국가 부도사태 속에서 오히려 큰 이익을 본 이들이 많았다. 대부분 사업주들이 지갑이 두둑했기 때문에 고금리의 혜택과 바닥으로 떨어진 부동산 등에 투자를 하면서 준재벌급으로
도약한 이들도 많이 있었으며, 고환율을 이용해 해외 수출을 도모하기도 했던 기회의 시기이기도 했다. 또한 강달러에 금값마저 저렴해서 경제 위기 이후 새로운 경기 활황을 경험하기도 했다.
2008년 금융 위기때는
환율 폭등과 금값 상승기에 고금의제매입제도가
도입되어 새로운 활력을 주기도 했다. 물론 소규모 주얼리 소매상에게는 결과적으로
불이익이 되었지만 이때 고금사업에 뛰어든 많은 이들이 큰 부를 축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주얼리 업계가 이미 오랫동안 경기침체기를 겪으면서 맷집이 약해진 터에 내년도의
경기침체는 이전 위기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앞으로 이러한 고금리, 고환율 상황이 주얼리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세계 최대수준의
가계 부채로 인해 가계 살림이 무너지고 전반적인 소비침체로 갈 것인지 고금리 상황에서 부자들의 금융 소득이 높아지면서 주얼리 소비는 그나마 유지될
것인지...
이미 10월부터 주얼리 시장에 경기침체의 전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온라인 주얼리 시장의 매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앞선 두 번의 경제 위기가 업계에는
큰 기회가 되었듯이 마냥 걱정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 김태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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