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사는 코리아진주보석감정원 AAA+ 진주 감정서에 하나다마 문구를 위조해 광고했다. 코리아진주보석감정원은 “AAA+ 등급과 하나다마 등급은 하나의 감정서에 공존할 수 없는 다른 등급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진주 업체
L사의 크라우드 펀딩 제품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어 화제이다.
L사는 지난 6월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WADIZ)를 통해 ‘하나다마
최상급 해수진주 세트’ 제품을 펀딩해 4억 7천만 원에 달하는 성과를 내며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쳤다. 약 1,200명의 서포터들은 최상급 하나다마 진주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L사의 리워드를 기대하며 펀딩에 참여했다.
그러나 7월
중순 제품을 받아본 소비자들은 진주의 떨어지는 퀄리티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L사가 고시했던 제품 소개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진주 개수, 알 빠짐, 마감 처리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었지만 가장 큰 논란은 ‘하나다마
진주의 진위 여부’였다.
L사가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하나다마 진주는 전체 진주 생산량 5% 이하의 희소성이 높은 해수진주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진주들과는
달리 차별화된 퀄리티, 아름다운 컬러, 최상의 광택을 갖는
최고 품질(Best Quality)의 진주다. 감정 역시
까다롭게 진행되기에 국내 진주 감정원으로는 코리아진주보석감정원(원장 김혜연)만이 유일하게 하나마다 진주를 감정하고 있다.
L사 역시 제품 소개란에
‘하나다마 진주’라고 표기된 코리아진주보석감정원의 진주 감별 감정서를 첨부하며 하나다마
진주를 사용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혜연 코리아진주보석감정원 원장은 이에 대해 “본 감정원에서 하나다마 진주 감정서를 발급한 적은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와디즈 커뮤니티를 통해 댓글을 남긴 익명의 서포터는 감정서에
대해 “하나는 감정서를 요청하고 다른 하나는 요청하지 않는 방식으로 펀딩을 했다.”라고 밝히며, “감정서를 요청한 리워드는 아코야 진주 감정서가 동봉된
아주 옅은 핑크빛이 도는 진주였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코리아진주보석감정원에서 감정을 받아보니 담수진주라고
나왔다. 감정만 아코야 진주로 받고 제품은 담수진주로 보낸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시 L사는 “본사가 펀딩에 사용한 진주는 해수진주가 맞다.”라며 공급 업체의
인보이스 서류를 첨부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현재 L사는 7월 13일부터 발송된 리워드를 전량 회수하며 사용된 진주알에 대한
재검수 및 소비자들에 대한 환불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크라우드
펀딩은 업계에서도 코로나19로 침체된 시장을 타개할 대체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모이사나이트코리아(대표 이충년, 김선관)는 와디즈에서 두 차례의 펀딩을 통해 6983%, 약 3억 6천만
원이라는 주얼리 사상 최고의 펀딩 기록을 세웠고, 프랜차이즈 업체인 로이드 역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컬렉션(‘L-DIA’)로 총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렇듯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주얼리 사업을 운영하는 A씨는 L사를 둘러싼 이번 논란에 우려를 표했다. “같은 업자로서 하나마다 진주의 가격이 절대 이렇게 책정될 수 없기에 직접 사보기도 했다. 실제 제품을 받아봤을 때 깜짝 놀랐다.”라며, “일부 소비자들은 더 이상 와디즈를 통해 주얼리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하더라.
이런 사건들로 하여금 주얼리 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 김영윤 기자
ruby@diamo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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